-수입차 7월 실적, 6월 대비 0.3% 증가해 변동 없어
-벤츠&BMW 올해 월 최다 실적
-푸조시트로엥도 역대 월 판매
한일 무역 갈등에 따라 전국적으로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확산되는 가운데 7월 일본 수입차 실적이 전월 대비 30% 이상 빠진 것으로 집계됐다. 그럼에도 전반적인 수입차 판매는 큰 변동이 없는 것으로 나타나 반사 이익을 얻은 브랜드에 이목이 쏠린다.
6일 한국수입차협회에 따르면 렉서스와 토요타, 혼다, 닛산, 인피니티 등 일본 5개 브랜드의 7월 합산 실적은 2,674대로 6월 3,946대와 비교해 32.2% 하락했다. 그러나 수입차 전체실적은 1만9,453대로 전월 1만9,386대와 비교해 오히려 0.3% 증가했다. 특히 일부 브랜드가 6월 대비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여 이들이 일본차 수요를 흡수한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먼저 수입차 점유율 1, 2위인 메르세데스-벤츠와 BMW는 6월 대비 실적이 각각 10.8%, 14.1% 상승해 둘 모두 올해 월 최다 판매를 기록했다. 여기에 미니 브랜드는 6월과 비교해 50.5%나 늘었다. 이는 올 들어 두 번째 높은 기록이다.
하지만 벤츠와 BMW 등은 7월 실적만 놓고 볼 때 일본차 침체에 따른 반사효과라는 해석에는 말을 아꼈다. 일본차의 제품 특성이 뚜렷한 만큼 구매 제품 전환이 쉽게 이뤄지지 않는다는 것. 때문에 7월 상승세는 할인 판촉 영향이 보다 주효했다는 시각을 내비치고 있다. 벤츠코리아 관계자는 "최근 주력 E클래스의 국내 판매 10만대 돌파를 기념해 적극적인 프로모션을 펼친 효과를 본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BMW코리아 또한 "특정 제품이 주목을 받게 되면 다른 제품까지 영향을 미치는 경향이 있으며, 최근 신형 7시리즈가 긍정적인 평가를 받으면서 다른 제품까지 동반 판매 상승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반면 한불모터스에서 수입 판매하는 푸조와 시트로엥은 반사 효과를 얻었다는 입장이다. 덕분에 각각 6월 대비 37.3%와 57.3% 증가해 마찬가지로 올해 최다 판매를 이뤄냈다. 회사 관계자는 "7월 실적은 최근 신차 효과와 더불어 공격적인 프로모션을 전개한 덕을 봤다"면서도 "7월 들어 광복절 관련 프로모션 시행 이후 전시장 방문객이 눈에 띄게 늘어난 것으로 파악되고 있어 기대감이 높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불매 운동으로 인한 일본차 판매 축소 영향을 보다 정확하게 파악하기 위해서는 8월 이후를 더욱 주목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7월에 출고된 대부분은 한일 외교 이슈가 촉발되기 이전에 계약된 물량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수입차업계 관계자는 "7월에 일본차 계약이 많이 줄었다는 소식이 많이 퍼져 있다"며 "8월부터 영향에 따른 판매 지표가 명확하게 드러날 것"이라고 언급했다.
한편, 앞서 발표한 국산차 5사의 7월 내수 실적은 13만1,135대로 6월 12만4,963대 대비 4.9% 늘었다. 이를 두고 일본차 불매 운동으로 일부 수요가 국산차로 이동한 것으로 보는 해석도 적지 않다.
김성윤 기자 sy.auto@autotimes.co.kr
출처-오토타임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