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양이원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립환경과학원에서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현대와 기아자동차의 확인검사 때 질소산화물 배출량이 자체검사 때는 2배에 가깝게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차가 자체 인증을 신청한 22건의 차량 중 GV80 3.0 디젤 모델 등 8건을 국립환경과학원 교통환경연구소가 확인검사한 결과, 검사 결과보다 단위거리당 질소산화물을 1.92배나 배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GV80 3.0 디젤AWD 모델은 확인검사에서 인증 탈락했으며 재인증시험을 2차례나 거쳤다. 이 과정에서 배출한 질소산화물은 자체검사보다 평균 2.62배나 배출했다.
같은 검사를 거친 결과, 기아차는 자체 검사가 확인 검사보다 201%의 오염물질을, 쌍용자동차로 123%의 오염물질을 배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차량은 89%, BMW코리아 차량은 95%의 오염물질만 배출했다.
양이원영 의원실은 "질소산화물 배출에 차이가 발생하는 것은 각 회사가 법적 요건은 갖췄으나 시험 조건이 연구소 시험 조건과 다르기 때문"이라면서도 "전체 차량의 75%는 확인검사를 거치지 않는 만큼 더 많은 차량이 배출가스 인증 기준을 맞추지 못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폭스바겐 경유차의 배출가스 조작 사건 이후, 환경부는 2017년 9월부터 자동차 제작사로부터 인증시험 결과를 제출받아 배출가스 인증을 진행하고, 일부 차량에 대해 과학원이 확인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 제도 도입 이후 올해 8월까지 접수된 인증 신청은 183건이며 이 중 46건(25%)에 대해서만 확인검사가 진행됐다.